‘신림동과 서현역’ 이후 한국 사회는 뭘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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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4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한국 사회가 흉흉해졌다. 1990년대 중후반 지존파, 막가파, 영웅파 등이 연달아 흉악범죄를 저질렀을 때와는 또 다른 형국이다. 오직 살인이 목적이었던 흉악범 조선이 신림동에서 칼을 휘두른 이후로 살인 예고글이 빗발치고 있다. 사태 초기에는 남성만 노린 조선의 행태를 옹호하는 정신나간 여초 커뮤니티 글에 분개한 몇몇 이상한 남성들이 여성만 노려 죽이겠다고 예고하는 유형이었는데, 이제는 인생이 안 풀리는 사람들 중 절망감에 빠진 놈들이 모방 범죄의 욕구를 느끼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살인 예고가 미친놈들의 놀이와 밈이 되어버렸다. 지금까지 총 21건의 살인 예고글이 작성됐으며 딱 2명만 검거됐다.
▲ 사건이 벌어진 서현역 AK 플라자 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TV 캡처>
그러다가 이내 두 번째 무차별 살인극(3일 18시)이 벌어졌다. 다행히도 사망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는데 이중 2명은 뇌사 상태에 빠졌다. 사실상 2명을 죽인 것이나 다름 없고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1명도 꽤 큰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하루 뒤(4일 10시40분)에는 식칼을 들고 서울 고속터미널을 활보하고 다닌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2001년생 남성 최모씨는 지난 3일 18시 즈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AK플라자 분당점에서 살인극을 벌였다. 모친의 모닝 차량을 운전하고 행선지로 접근한 최씨는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서 지나가는 행인 5명을 들이받았다. 이중 2명(2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목숨이 위태롭다. 최씨는 널브러진 피해자들을 그냥 두고 퍼져버린 자동차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쇼핑몰 건물로 들어갔다. 검정 후드티를 입고 하얀 모자와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얼굴을 가리고 활보했으며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최씨는 신림동 살인마 조선과는 달리 소리를 지르고 방방 뛰어다니면서 칼을 휘둘렀다. 그렇게 이목이 집중되어 최씨의 흉기 공격을 피하거나 두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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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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