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주호민과 특수교사로 넘쳐난다. 해법은 보이지 않고, 자기 얘기만 하기 바쁘다. 그 일은 작년 9월에 있었던 일이고, 서이초 교사 자살 이후 또 다른 교권 침해 사례로 거론 되다가 부모 중 한 사람이 유명 웹툰 작가라는 것이 알려지자 온 세상이, 모든 사람이 한 마디 씩 하고 있다.
정작 중요한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비장애 아동이든, 장애 아동이든. 그들의 목소리는 지워져 있다.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너희들은 가만히 있어, 우리 어른들이 나서서, 알아서 다 해줄게.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 잘 몰라서 그래. 이건 우리 어른들이 해결해야 할 몫이야.
그 일이 일어난 이후에 두 아이가 느꼈을 감정이나, 생각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어른들의 목소리는 너무 잘 들린다. 어른들의 생각은 너무나도 잘 보이고 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단어 선택에 부족함이 있다 하더라도, 적절한 답을 잘 찾아내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