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인 나라의 진보정당

이완
이완 인증된 계정 · 각자도생에서 사회연대로
2024/01/07
평소 품고 있는 생각이나 행동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사람 태반은 보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흔히 보수적인 사람은 수평한 관계보다 위계 질서에 더 익숙하다. 보수적인 사람은 모든 사람이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하고 협력하기보다는 계급, 직위, 연령, 성별에 따라 차등적으로 권력을 갖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하기를 바란다.

또한 보수적인 사람은 개인 또는 개인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공동체가 더 많은 영역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여긴다. 다시 말해, 빈곤, 소득 격차, 정신건강, 노사갈등 같은 여러 문제에 사회 전체가 공동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개인, 가족, 기업이 자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런 관점에서 보수적인 사람은 세금, 사회보험료, 사회보장지출을 억제하고 싶어한다.

일반적으로 수평적이고 집단주의적일수록 좌파 또는 진보적인 사람으로 분류되고, 위계적이고 반-집단주의적일수록 보수적인 사람으로 분류된다. 

이 차이를 이분법으로 깔끔하게 나누기는 어렵다. 정치철학자들도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보편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따라서 상대적인 비율 문제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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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자기계발론과 자유방임주의에 맞섭니다. 법치국가와 사회연대를 결합하려는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입니다. 더칼럼니스트 창간 1주년 기념 칼럼 공모전 당선 얼룩소 에어북 공모 1회차 선정 '함께 자유로운 나라' 출간 얼룩소 에어북 공모 6회차 선정 '좌업좌득'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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