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연신내에서 목동은 나의 삼십대 by 최깨비

이재랑 · 살다보니 어쩌다 대변인

2022/02/10

MBTI를 맹신하는 사람들을 멀리 해야 한다고 맹신하는 사람인데, 그것마저 INTP의 특징이라는 친구의 해석을 듣고 나서는 좀 넋을 잃었다. 그렇게 따지면 애초에 그게 틀릴 수는 있는 거냐. 유사과학자의 말을 심드렁하게 듣고 있는데 친구가 "넌 '누워만 있는 독립운동가'"라고 말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어머 씨발,이라 내뱉고 말았다. 모든 걸 하고 싶어 아무 것도 안 하는 나를 그리 정확히 표현하시다뇨. 선생님, 저도 MBTI의 세계로 귀의하겠습니다. 그러니 내가 목동에 있는 국어학원으로 이직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한 것이다. 설마 지금 열심히 살겠다는 거니? 언제나 '계속 이렇게 살 수는 없다'며 괴로워하지만 정말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각오하는 건 생경한 일이라 망설이기만 했다. INTP의 뇌내망상은 이미 인생 전체를 성찰하고 있었다. 나따위가 사교육의 최전선에서 어찌 버티나. 그런 내게 H는 이리 답해주었다. '견디지 못하는 걸...

최깨비 · 빠르게 생각하고 느리게 행동하는 자.

2022/02/13

답글: 연신내에서 목동은 나의 삼십대

경제/소비자+10 생활/사건사고+10

처음 뵙겠습니다! 글이 매력있어서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조그맣게 보이는 사진이 단발머리로 보여
여자분이실줄 알고 혼자 상상하며 읽다가 '제대'라는 단어에 상상속 주인공을 급히 정정했습니다. '단발머리 → 여자'라는 편견을 혼자 들킨것만 같아 다급히 정정하며 했습니다.

글의 내용은 동년배로 재밌게 잘 읽혔습니다. 목동에서 국어선생님을 하던 친구가 있었기에 친구도 이런 기분을 느꼈겠구나 하면서 읽었네요. '견디지 못하는 걸 알게 되는 것도 성과야.' 한 문장을 건졌습니다! 너무 멋진말에 감탄했습니다! 좋은 문장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도 기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