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을 짓밟는 사물화

엄윤진
엄윤진 · 대안적인 지식을 생산하는 생각공장
2023/01/21



모든 차별과 악(생명 경시나 불평등 같은)을 용인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수단이 바로 인간을 사물화 혹은 대상화(objectification)하는 것 같다. 상대와 타인을 주체가 아니고, 물건이나 자원처럼 사물화해 버리면, 힘세고 고귀한 나의 생존과 안녕을 위해, 나보다 못한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켜도 되고(어쩔 수 없다는 정당화의 도움을 받아), 그 사람들에 대한 차별도 정당화하거나 용인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을 사물화 하는 방법은 등급과 그 등급에 따른 가치를 매기는 거다. 또 등급을 정하는 방식은 시험 혹은 테스트일 것이고. 

기준을 세워 

사람을 마치 소고기 등급 매기는 것처럼 일 등급은 서울대로, 9등급은 잉여 자원으로 방치한다. 그래서 자원이 부족하거나, 재난 혹은 전쟁 상황에서 소수를 살려야 할 때, 1등급으로 지정된 서울대 출신의 소위 잘난 인간들만 지키고, 나머지는 그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니, 또 어쩔 수 없다는 정당화로 과감히, 때론 안쓰러워하며 버리거나 방치한다. 이게 사물화가 악(생명 경시나 불평등 같은)과 차별을 정당화하는 방식이다. 

동료 시민을 사물화 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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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서인 <거짓 자유>(갈무리, 2019)와 실존주의 관련 책 <좋아서 하는 사람, 좋아 보여서 하는 사람>(도서출판 흔, 2021)을 썼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필진(문화평론가 2023). 개인의 고유성과 공동체란 가치 모두를 중시하는 자유 사회주의자(a liberal socialist)다. 헤겔이 말한 역사의 목적인 모든 이가 자유를 누릴 사회를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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