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1/17
이재민 선생의 글 '고향 없는 사람들과 회귀, 빙의, 환생'의 문제 의식인 '회빙환이 현실에서 도망친 사람들이 누르는 도파민 스위치가 아니라는 점'에 크게 공감이 되었다. 그러니까 '회빙환'이 '현생긍정'이다!

'고향 없는 사람들'의 '회빙환'을 분석하는 이재민 선생의 글도 흥미롭지만 세계관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재벌집 막내아들' 마지막화 논란에 새삼 발을 담가 '문제는 세계관'이라는 문제 의식을 정리해 보았다. "우리는 세계관 속에서 서사를 받아들인다.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는다면, 서사 역시 공유되지 않는다. 웹소설 '회귀/빙의/환생' 세계관의 핵심은 '회빙환'을 통해 새롭게 매핑된 세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세계 전환이 이루어지면 주인공이 살았던,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은 아이템으로만 활용된다. 주인공은 물론 세계관을 공유하는 독자도 새로운 세계를 긍정하고, 의심하지 않는다. 게임을 할 때, 게임 속 세계가 허구라고 의심하고 현실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회빙환의 세계관에 익숙한 독자들은 매핑된 세계가 리얼 세계다."라고 말했다. "즉, 회빙환이라는 구조를 통해 게임적 세계로 진입하는 순간 멀티버스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게임적 세계=현실'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재벌집' 드라마 엔딩에서는 주인공(유저)와 독자가 함께 몰입한 세계를 '그건 사경을 헤맬 때 벌어진 일이야'로 정리해 버린 것이다. 당연히 분노가 치밀 수밖에 없다. 이건 서사의 문제도, 캐릭터의 문제도 아닌 세계관의 문제니까."라고 드라마 작가가 선택한 엔딩이 이미 회빙환의 세계관을 공유한 독자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https://alook.so/posts/njtXqOq 
 
일본에서 서브컬쳐를 연구할 때 '전후의 감각'을 자주 이야기한다. 우노 츠네히로는 <모성의 디스토피아>에서 일본사회를 바라보며 "일본의 전후라는 너무 길었던 시대는 동시에 '더 이상 전후가 아니다' '아직도 전후여서는 안된다'라는 말과 항상 함께 거론되던 시대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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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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