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없는 사람들과 회귀, 빙의, 환생
2023/01/16
그래서 이건 스토리 작법에서도 굉장히 중요하게 나타난다. 주인공이 모험을 떠나 갖은 고초를 겪고 성장하여 성장(레벨업)하고, 또 진귀한 보물이나 영약을 얻고 나서 하는 일은 귀환이다. 이영도의 전설적인 작품 <드래곤 라자>에서도, 전민희의 데뷔작 <세월의 돌>에서도 모험을 끝낸 사람은 반드시 마을로 돌아온다. 그만큼 고향은 한 사람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근원적인 무언가였던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80년대에서 90년대에 태어난 많은 사람들에게는 고향이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이건 '실향'과는 다르다. 고향은 그대로 평화롭게 존재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그 공간이 아닐 확률이 아주 높다. 내가 기억하고 내가 자라나며 추억을 만들었던 공간은 모두 사라져버린 공간이 남아있다.
웹툰과 콘텐츠를 보고 글을 씁니다. 2017, 2019 만화평론공모전에서 수상했고, 웹툰 웹진 웹툰인사이트에서 일합니다.
이재민님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그쪽 글쓰기와 관련은 없는데, 어쩌다 보니 작년에 영웅 서사 12단계를 눈 빠져라 본 적이 있어서 괜스레 반갑네요. ㅎㅎ
이재민님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그쪽 글쓰기와 관련은 없는데, 어쩌다 보니 작년에 영웅 서사 12단계를 눈 빠져라 본 적이 있어서 괜스레 반갑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