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것들만 소중함으로 남는다 -

김싸부
김싸부 · 한줄로 소개 못함
2022/09/22

불편한 것들만 소중함으로 남는 것 같다. MP3라는 고대 유물이 있었다. 음악을 듣는 기계였는데, 처음 나왔을 때 128MB 로 시작했다. 기가가 아니라 메가다. 대략 40-50곡 정도 들어가면 주변에서 장난 아니라고 말했다.

   내가 처음 산 MP3는 1GB 였다. 엄청난 용량이었다. 다만, 음악을 넣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켜고, 당시 존재하던 여러 음원사이트에서 가수나 노래 제목을 검색하고, 다운로드를 받고, 그걸 USB에 연결해서 MP3에 옮겨야 했다.

   굉장히 번거로운 작업이었지만, 그렇게 음악들을 가수별로, 장르별로, 나라별로 폴더를 나누어서 잘 정리한 후에 노래를 틀었을 때, 음악이 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내가 그 좋은 음악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모든 과정이 불편해서 소중함으로 남게 되었다.

   지금은 노래들이 그렇게 소중하게 와 닿지가 않는다. 앞서 말한 모든 과정이 원시 시대의 방법처럼 여겨질 만큼 요즘은 노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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