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아과 첫 방문(feat. 병원비는 백만원)

아멜리
아멜리 · 하루에 하나씩 배우는 사람
2023/02/01
미국에서 집을 구하고 아이들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등록을 했으니 웬만한 큰 일은 다 한 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주치의를 지정하는 일이 남아 있었다. ‘주치의’라고 하면 좀 있어 보였다. 병원을 이리저리 다니지 않아도 나의 신체와 질병에 대해서 한 명의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관리받는다는 느낌, 괜찮은 느낌이었다.  

남편 회사를 통해 민영 의료 보험에 가입했고, 보험사와 연계된 병원 리스트를 통해 아이들의 주치의를 정했고, 아이들은 1년에 1회 무료로 진행되는 체크업(Check-up)을 지난주에 받았다. 업무 중인 남편의 문자가 왔다. 작은 아이의 체크업 비용이 얼마인지 보험사에서 알려줬다면서 맞춰 보라고 했다. 

300달러?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다고 하니 이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아니, 930달러. 
뭐라고? 아니 우리가 무슨 수술을 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영유아검사 비슷한 거 하고, 예방 접종 했을 뿐인데 지금 100만 원 넘게 쓴 거라고? 

미국 의료 시스템에 대해 알려고 노력은 하고 있으나 알 수가 없고 점점 더 미궁으로 빠지고 있다. 오바마케어는 미국 시민권자와 합법이민자라면 가입할 수 있는 미국 전 국민 의료보험이고, 수입에 따라 부담하는 보험료가 달라진다. 하지만 직장에서 충분한 수준의 건강보험을 제공하면 오바마케어 대상자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의료보험과 비슷한 느낌인데 이걸 이제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우리는 외국인이고 남편 회사를 통해 보험에 가입하기에 웬만한 병원비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 것 아닌(것으로 생각한) 체크업에 100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결제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이게 도대체 어떤 시스템이길래 이렇게까지 비싼가 싶었다. (사실 한국 의료보험 시스템이나 병원비 산정도 잘 모르긴 마찬가지이다.)

- 보험가입

남편은 회사를 통해 민영 보험에 가입했다. 우리는 1년 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 비용을 보험사 통장에 넣어두고 병원에 가면 그 카드로 결제를 한다. 보험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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