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권일한 선생님의 <선생님의 숨바꼭질>

그슬린나무 · 교육에 대한 고민들을 나눕니다
2022/08/24
권일한 선생님의 글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합니다. 정말 용기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에 쓰는 글은 저의 허물은 살짝 덮고, 좋은 것만, 흠잡힐 일이 없을 만한 것만 올려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읽는 사람은 어쩌면, ‘이 선생님은 좋은 사람이구나, 괜찮은 교사네’ 라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끄러운 일이 더 많은 선생입니다.


그가 솔직하게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의 허물을 드러내어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나만 그런 것 아니었구나 라며 위안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글은 읽자마자 일순간 떠오른 기억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었으며, 기억이 한참을 뇌리에 머물러 괴롭기도 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그 때 잘못된 훈육으로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하여 저의 과오를 용서받고 싶었습니다.


저야말로 아이를 너무 몰랐습니다. 모르면서 만났고, 모르면서 가르쳤습니다. 물론 지금도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또 제 마음의 한계가 아쉽습니다. 하지만 질고의 시간을 겪더라도 멈추지 않고 계속 깨달아야 하는게 교사가 된 이상 제 사명이지 않을까 합니다.


권선생님의 글은 교사만을 위한 글이 아닙니다. 선생님이 풀어놓는 이야기 속에 부모의 모습이 많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왜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괴로워했는지, 그리고 부모의 어떤 부분이 그 원인이 되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교사로서도 돌아보게 되었지만, 한 가정의 아빠로서 부끄러운 자화상도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사했습니다. 하마터면 영영 모르고 지나갔을지 모를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 부모가 자기 성취와 자기 만족감에 매달리면서 아이는 점점 혼자 남겨진다. 부모와 친밀하게 이야기하고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장난감이나 스마트폰을 갖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아이에게는 부모가 채워주어야 하는 사랑과 관심의 분량이 있다. 이를 채우지 못하고 자라면 아이에게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갈망이 쌓인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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