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도 무서운 치과.

솜송월
2022/09/12
두 달 전 이가 너무 아파 집 근처 치과에 갔더니 왼쪽 아래 어금니 하나가 썩어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다음날 예약을 잡고 집으로 왔다. 고등학생 때도 신경치료를 받은 적 있었기에 그닥 걱정은 안 됐었다.

첫 날은 마취를 하고 치료를 했기에 별 느낌이 없었고 마취가 깨고 나서도 생각보다 아프지 않았기에 안심하고 있었다. 이쯤이야 뭐 별 거 아니네 하며 다음 치료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두 번째 치료를 받는 날은 마취를 하지 않고 치료를 했고 상상에 없던 고통에 안심했던 마음과 내가 했던 생각이 저 멀리 날아갔다. 내가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비웃기라도 하는 욱신거림과 찌릿찌릿한 느낌에 눈물이 찔끔 나기도 했다. 결국 첫 날을 제외하고는 신경치료가 끝날 때까지 아팠고 다시는 신경치료를 만만히 보고 생각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러고 다음에 받게 되면 또 그때의 일은 까먹고 또 자만하겠지만...

그렇게 신경치료를 네 번 받고 본 뜨고 임시 치아를 붙이며 생활하는 동안 불편한 것도 많았다. 임시 치아를 붙이고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 열흘에 한 번 보게 되었고 신경을 엄청 쓰며 지냈다. 비록 다른 치과였지만 전에 임시 치아를 붙였을 때 생각보다 너무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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