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절반의 신학] 9. 신이 악한 지도자를 다루는 방식

로빈K
로빈K 인증된 계정 ·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2024/01/15
국가, 지역사회, 조직, 집단이 악한 지도자에 의해 이끌려가고, 구성원들이 그로 인해 해악을 당하고 있을 때, 교회 공동체는 그 악한 지도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선험적,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악한 지도자는 당장이라도 끌어내려야 할 것 같지만, 기독교인의 발목을 잡는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바울 선교사가 쓴 신약 <로마서>에 있는 다음 구절인데요.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 (로마서 13장 1-2절)
그러니까 모든 권세는 신이 정하고 신이 보낸 것이니 악한 지도자라고 해도 복종하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보수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구절을 들어 악한 지도자의 편을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아래 구절들을 보면 정반대의 해석이 가능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되어 네게 선을 베푸는 자니라(4절 상)." 그러니까 그 지도자가 선을 행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성경 전반에서 기독교의 신 야훼는 악한 지도자들을 어떻게 다루었을까요? 기독교에서 가장 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3명의 지도자를 예로 들어 살펴보겠습니다. 사울왕과 아합왕, 그리고 헤롯왕입니다. 

그전에 하나 밝혀둘 것은 기독교의 '죄'는 일반 사회의 죄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일반 사회에서는 법률에 의해 범죄의 유형과 기준이 정해져 있고, 그것은 대체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 재산을 해치는 행위이지만, 기독교의 죄는 신의 뜻을 저버리고 '불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독교 신의 뜻과 명령은 '생명을 보존하고, 정의를 실현하고, 평화를 조성하라'는 것이므로 결론은 비슷한 셈입니다. 다만, 전반적인 명령 외에 지도자 개인에게 내리는 명령도 있었고, 구약성경에서는 이 명령에 대한 불순종이 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도자들에게는 사익을 멀리 하고, 공익만을 추구하며, 국가를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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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의 은밀한 맥락과 패턴을 탐색하고, 사회복지를 위한 더 나은 대안을 찾고자 하는 사회복지 질적 연구자 /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자 / 시민기자 / 모태신앙 개신교인-신학대학원 졸업생-a Remnant Of Belivers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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