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간의 비정상 헌장이 끝났다.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12/16
12월 3일부터 12월 11일은 비정상적인 헌정 체제기였습니다. 12월 일은 내전의 가능성이 생겼던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탄핵안이 소추되고, 군사반란을 주도한 자가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되었습니다.

12월 3일부터의 3시간은 헌정이 위협받았고, 11일 간은 군사반란 주동자가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는 비정상 헌정이었습니다. 11일 동안은 인생에서 두 번째로 시위에 많이 참여해본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학과가 모집 중단하기로 결정했던 대학교 1학년 1학기였고요.

이번에는 11일 동안 5번의 시위를 참여했습니다.  4일, 6일, 7일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실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13일에 참여를 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빨리 시위 주최 측이 많이 바뀔 수 있구나. 물론 메시지가 탄핵이라는 단일한 주제이면, 더욱 좋겠습니다. 그래도 눈쌀이 찌푸려질 만큼 강하고 선동적인 정치적인 메시지가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 새에 사라지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데에 큰 의의를 느꼈습니다.

14일에 추워서 우연히 들어간 카페의 결제창에 선결제되어있는 아메리카노를 발견하고, 디저트 하나와 아메리카노를 시켜서 몸을 녹혔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그 공간에서 공유되는 특유의 질서를 만들어내는 게 한국인의 특성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찍어둔 14일 비정상 헌정의 종결일의 풍경
탄핵안 가결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국면을 되돌아보면서 반추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글 두 편만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이건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원호 박사가 페이스북에 쓴 글입니다.

우선 당연한 귀결인 탄핵안 통과를 덤덤하게 받아들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수많은 분들의 걱정과 노력과 응원의 결실이라는 의미에서 축하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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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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