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광고, 천생연분이었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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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30
By 맥 슈웨린 (Mac Schwerin)
최근 등장한 기묘한 광고 영상들은 문화 속 잠재의식을 씹어 삼킨 뒤 다시 우리에게 뱉어낸다는 점에서, 생성형 인공지능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출처: 앤서니 저리스
광고업계에서 일하지 않았더라도 나는 광고 전문가가 되었을 것이다. 아마 당신도 그럴 것이다. 여러 해 동안 습득한 모든 광고의 비유를 생각해 보라. 바위로 뒤덮인 서부의 풍광을 압도하는 짙은 초록빛의 해치백 자동차, 메이저 피자 체인점의 끝도 없이 늘어나는 모차렐라 치즈 같은 것들 말이다. 이런 이미지들만 봐도 무엇을 광고하는지 알 수 있기에, 브랜드가 등장해도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다.

최근 등장한 영상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진부하기 짝이 없는 바비큐 파티 장면으로 영상이 시작된다. 스매시 마우스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맥주를 들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나 3초 정도 지나면 편도체에서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다. 파티 참석자들이 지나치게 크게 웃고 있다. 한 금발머리 여성은 맥주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맥주캔을 쥔 손가락 모양이 기형적으로 이상해 통통한 보냉 홀더처럼 보인다. 맥주를 마시는 모습도 기이하다. 캔에 입이 제대로 닿지도 않았는데 입술만 움직인다. 광고가 진행될수록 맥주는 점점 터무니없을 정도로 크기가 커진다. 불이 번지기 시작하고 우주왕복선 발사 때와 같은 화염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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