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조선의 역사 (2)

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10/19
 상나라(은나라) 주왕은 폭군이었다. 그는 자신의 폭정을 말리는 신하들을 죽이거나 감옥에 가뒀는데 기자도 그렇게 옥에 갇혀있었다. 주나라 무왕은 상나라를 쳐서 멸망시키고 감옥에 갇힌 기자를 풀어주었다. 기자는 중국을 떠나서 조선으로 갔다. 주나라에서는 기자에게 조선을 봉지로 주었다. 이때가 기원전 1122년.
기자가 주왕에게 간하는 그림 (<기자지>, 한국학중앙연구원)
일연이 쓴 <삼국유사>에서는 단군이 1500년을 통치했다고 나온다.
 
그 후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호왕(=무왕)이 즉위한 기묘에 기자(箕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곧 장당경(藏唐京)으로 옮겼다가 뒤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이 되었으니 수명이 1,908세다.
 
기원전 2333년에 나라를 세웠다면 기원전 833년에 멸망했다는 말이 된다. 연도가 맞질 않는데, 사실 기원전 2333년은 <삼국유사>와는 상관없는 숫자이다. 일연은 고조선의 개국이 요임금 25년(기원전 2333)이 아니라 요임금 50년(기원전 2308년)이라고 했었다. 물론 이렇게 해도 기자가 조선으로 온 연도와 맞질 않는 건 마찬가지다. 그리고 <삼국유사>는 단군이 1908세까지 살았다고 한다. 대체 이 숫자는 뭘 의미하는 걸까? 아무튼 단군은 기원전 2333년부터 센다면 기원전 400년 가까이 존재했다는 의미가 된다. (나라를 세웠을 때 태어난 것은 아닐테니까 그 나이도 감안해서 생각해야 한다.)
<삼국유사> (문화재청)
이승휴가 쓴 <제왕운기>에서는 단군이 산에 들어간 때가 상나라 무정8년이라고 했다. 이때는 기원전 1317년이다. 그런데 <제왕운기>에서는 단군이 하나라 때까지 왕위에 있었다고 나온다. 이 하나라 때까지라는 것이 요로부터 하나라 때라는 뜻이니 하나라 언제까지 왕위에 있었다는 말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렇기는 해도 그 후 수백 년이...
이문영
이문영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160
팔로워 847
팔로잉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