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or 짬뽕?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5/16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자장면 짬뽕, 뭐 먹을래?" 여기에 음식에 대해 진심인 성향이 더해지면 초조함은 극에 달한다. 수 십 번을 반복해도 100% 만족스런 선택은 쉽지 않다. 내 이야기다.

끊이지 않는 고민에 '짬짜면'이라는 신박한 아이템이 탄생했다. 남과 북으로 쪼개진 것 같은 커다란 그릇에 자장면과 짬뽕이 깔끔하게 나뉘어져 있는 것. 하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해법이다.

음식에 진심인 나는 알 수 있다. 자장면의 달콤한 춘장과 짬뽕의 칼칼하고 얼큰한 해물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즐거움이다. 짧은 시간에 서로 다른 음식을 먹는 것 보다는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더 순도 높은 만족도를 준다. (응 니 생각이야)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어정쩡한 2가지 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만족감이 높았던 것. 나의 경우 2가지 메뉴 중 다른 대안이 없다면, 짬짜면보다는 자장면/짬뽕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육체적/정신적으로 더 큰 만족감을 주었다.



난 자장면. ⓒ배달의 민족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관심이 없어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여전히 잘 모른다. 하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실시간으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4계절이 없어지는 것을 보면서, 누군가는 평화로운 커피 한잔의 여유를 가질 때 누군가는 총기 난사 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는 현실을 보면서 조금은 더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는 것이 없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막막했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섹션별 주요 기사의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수십 개의 언론은 색깔과 방향이 가지각색이니, 한 매체의 기사만 보는 것도 찝찝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기준은 2가지였다. '신문으로 발행된 기사'를 먼저 보는 것과 보수/진보/중도의 매체를 번갈아 가면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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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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