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의 사회학 ㅣ 입이 심심하다는 것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09/13

알라딘 서점 제공

길티플레져 : 크리넥스와 남학생
길티플레져'라는 신조어가 있다. " 남한테 이야기하기에는 부끄럽지만 막상 하고 나면 즐거운 짓 " 을 뜻한다. 예를 들면 크리넥스 티슈의 충성 고객인 사춘기 남학생이 은밀히 즐기는 자위 행위'가 대표적이다(사춘기 남학생들이 크리넥스 티슈 회사를 먹여살린다는 소문이 있다). 음주와 과식도 대표적인 길티플레져다. 먹고 마실 때에는 즐겁지만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킥 하게 된다.

세로토닌
내게는 미셀 우엘벡 소설 << 세로토닌 >>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길티플레져 상품이다(  :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10초에 한번씩 쌍욕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재미있는 소설이다. " 미셀 우엘벡, 어마어마한 쌍놈이구나 " ).    프랑스판 40대 일베 남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소설은 여성 혐오의 끝판 대장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모든 여성은 성기로 환원되고 상상하며 소비한다. 극우적인 정치 성향을 가진 이 남자의 뇌 속에는 온통 섹스, 섹스, 섹스, 섹스, 섹스뿐이다. 하지만 그의 여성 혐오에는, 고개 숙인(?) 남성의 성적인 지랄 발광에는, 자기 비하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꾀죄죄한 극우 남성에 대한 풍자로도 읽힌다. 

그는 과거를 회고하며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자고 주장하지만 미셀 우엘백은 그 남자의 " 회고 " 가 " 퇴행 " 에 가깝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그는 현대 사회가 구강기로 후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 그동안 요리 프로그램들이 굉장한 비중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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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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