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는 말 없이
2024/03/03
고양이 중에서도 집에서 사는 고양이보다 도시의 아스팔트 위에서 사는 고양이에게 눈길이 간다. 비록 아스팔트 고양이들은 꾀죄죄한 몰골이지만 허리를 꼿꼿이 세운 벼랑의 직립을 보고 있노라면 고독의 파토스가 진하게 풍긴다. 그것은 집 고양이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야생의 정서다. 또한 내가 개보다는 늑대에게 더 끌리는 까닭도 인간에게 길들여진 짐승보다는 야생의 본능에 충실한 짐승만이 가지고 있는 시크함 때문이리라. 이안 감독이 연출한 영화 << 파이 이야기, 2013 >> 는 인간 대 자연 그리고 이성 대 본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