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산 통신16

흐르는강 · 사람사는 이야기
2023/06/08
20210316
 < 도솔산 통신16 > 

일터에 왔다.
 밤새 비가 내려서인지 공기가 깨끗하고 맑았다. 청량한 빛들은 이 골 저 언덕을 넘나들었다. 숲은 고요하나 반짝이고 있었고 풀들이며 나무들도 들숨 날숨이 반듯하여 봄을 누리기에 좋았다. 하여 나는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빛나는 봄이 어떤 모습인지 눈에 담았으며 가슴에 갈무리했다. 그러다 길섶에서 무덤가에서 돋아나는 또 하나의 봄을 찾아내고 기뻤다. 쑥, 잘나지도 않고 키가 큰것도 아닌것이 땅에 납작 웅크려 온몸으로 햇빛을 받으며 깨어나고 있었고 노래하고 있었고 춤추고 있었다. 그 녀석들의 삶도 무시받지 않고 살만한 것이리라. 때로 짓밟히고 때로 뜯기어도 논둑과 밭둑에서 이곳 도솔산에서 천지사방 삐까리로 넘실대었다. 

단군신화가 쓰여진게 천년이 넘었으니 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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