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교권 앞에서 슬퍼지는 이유

정담아
정담아 · 읽고 쓰고 나누고픈 사람
2023/07/24
안녕하니? 사망소식이 낯설지 않은 요즘, 누군가의 안녕이 절실하게 느껴지곤 해. 아무 일 없는 일상이, 그저 그뿐인 하루가 말이야. 그래서 지난 시간에 언급했던 '실업급여'에 대한 이야기는 잠시 미뤄두고 오늘은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해. 이미 많은 언론에서 주목했던 일이기도 해.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한 선생님,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해.
이미지 출처 : 인터넷 갈무리
1. 교권 추락의 현실

모든 사건을 꺼낼 때는 조심스럽지만 특히 이렇게 '한 명'에게 초점이 맞춰진 '죽음'을 이야기할 땐 더욱 어려운 것 같아. 내가 부주의하게 쓴 언어가 혹여 고인이나 그를 아는 누군가에게 누가 되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말이야. 그래서 오늘은 그 사건의 '개인'적 이야기보다는 '사회'적 흐름에 대해 주목하고 싶어. 일단 내가 조금 놀랐던 건 그 사건 이후 교사들의 움직임이었어.

누군가의 죽음, 그것도 한 때의 나와 접점이 있는 사람의 죽음은 언제나 충격으로 다가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다수의 움직임과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건 아니야. 특히 교사 집단은 그들의 목소리가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아. 교사는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고, 노동자성을 명확하게 인정받지 못한 집단이기에 자신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기가 어려운 위치니까. 그런데 이번 사건에 많은 교사들이 애도를 '표현'하는 걸 보면서, 이건 어떤 사회적 메시지와 맞닿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야.

그때 문득 떠올랐어. 몇 달 전 초등 교사인 지인으로부터 들었던 '아동학대'라는 단어가. 동료들끼리 모이면 '언제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교직에 있는 동안 아동학대 신고를 받지 않을 수 있을까?' 같은 말이 오간다는 거야. 솔직히 조금 충격이었어. 아동학대가 학교 안에서 그렇게 쉽게 오간다는 사실이. 아동학대에는 정서적 학대도 포함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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