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 기억해야 할 음악영화

M
Mr. 맥거핀 · 난해하다는 표현을 싫어합니다
2023/12/27
재즈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

색소폰 연주의 진수를 보여주는 미아모토 다이. [판시네마]

재즈팬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필견해야 할 작품이 나왔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재즈 만화 원작의 일본 애니메이션 '블루 자이언트'입니다. 기왕이면 사운드 좋은 영화관에서 관람하시기를 강추. 음원사이트에서 OST도 나와있으니 영화를 보고나셔도 다시 한 번 들으시며 영화의 열기를 재음미하시길 권합니다.

일본 동부 센다이 출신으로 중고교 시절 4년간 홀로 강변에서 미친 듯 색소폰을 불며 실력을 갈고 닦아온 미야모토 다이가 고교 졸업 후 도쿄로 상경합니다. “세계 최고의 섹소폰 연주자가 될 것”이라는 야심 찬 포부를 안고. 낮에는 막노동, 밤에는 기차 교차로에서 나홀로 내공을 쌓던 그는 우연히 재즈 클럽에서 열여덟 동갑내기 천재 피아니스트 사와베 유키노리를 만나 스무살 전에 일본 최고 재즈 공연장인 ‘소 블루’에서 공연할 밴드를 만들기로 의기투합합니다. 밴드를 만들기 위해선 드러머가 필요했는데 다이의 고교친구로 그에게 숙소를 제공하던 타마다 슌지가 임시방편으로 그 빈자리를 메우는데….

재즈가 정적이고 테크닉 중심아란 통념에 도전하며 그 역동성을 강조한 이 작품을 이끌고 가는 쌍두마차는 박력 넘치는 미야모토 다이와 천재적인 사와베 유키노리입니다. 다이는 중3때 색소폰을 처음 접했지만 그 매력에 미친 듯 빠져 거의 매일 쉬지 않고 연주하며 세계 최고가 될 것이란 꿈을 향해 직진합니다.

반면 유키노리는 네 살 때 피아노에 눈뜬 음악천재지만 대적할 상대를 찾지 못해 자기 잘 난 맛에 살아가는 냉소적 에고이스트입니다. 대조적인 둘의 만남은 서로를 자극하고 격려하는 스파크가 돼 너무 뜨거워 빨깧다 못해 파랗게 불타는 재즈 연주를 들려주는 거장을 뜻하는 ‘블루 자이언트’로 발전해가게 됩니다.

그 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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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공부하고, 25년간 신문기자로 일했습니다. 앞으로 25년은 작가로 살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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