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드라마 ‘삼체’에 대한 신화적 독법
SF드라마 ‘삼체(三体)’의 제목은 태양이 셋인 삼중항성계의 유일한 행성을 뜻한다. 크기와 거리가 제각각인 태양이 셋이다 보니 예측 불허의 기상변동과 지각변동이 발생해 끊임없이 문명을 위협하는 이 행성에 사는 외계인들은 자신들의 문명을 지키기 위한 대체 행성을 찾는다. 그러다 지구의 과학자들이 보낸 신호를 포착하고 태양이 하나뿐인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되고 400년 뒤를 기약하고 우주를 가로질러 지구를 향해 몰려온다. 중국 작가 류츠신(刘慈欣)의 원작은 중국을 무대로 한다. 반면 ‘왕좌의 게임’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가 제작한 드라마는 이야기의 출발점만 문화혁명기 중국으로 잡고 다섯 명의 주인공을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영국 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출신 오인방으로 바꿨다. 그래서 중국계 뿐 아니라 백인, 흑인, 히스패닉, 인도계. 슬라브계 배우들이 중국,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