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wins all' 논란 - 문화 전유 다음이 필요하다

김다움
김다움 · 게을러요
2024/02/12
2015년 미국 연방 대법원은 동성 결혼을 합헌으로 판결했고, 이에 호응한 퀴어 운동 슬로건이 'Love wins'다. 이후 Love wins는 세계 단위로 확장된다. 지금은 2024년. 우크라이나와 가자는 전쟁 상황이고, 미얀마 3년의 정세는 새삼스럽다. 이에 '지원 피로'라는 놀라운 단어가 등장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공중 보건과 경제 위기가 겹쳐 있는데, '당연히' 기후 위기도 심각하다. 그러는 와중에 전 세계 40개 국가에서 주요 선거가 이뤄질 예정이며, 미국에서 트럼프의 기세가 만만찮다. Love wins? 이런 '중요한' 문제들에 비해 소수자 인권은 사소해 보인다. 그런데, 누가 소수자인가? 이선균의 죽음이 인권 문제였듯, 누구나 소수자성을 갖고 있다. 아이유 신곡이 반가운 이유다.

'Love wins all' 논란은 이례적이다. 아이돌의 문화 전유는 가능한 지적이고, 필요하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문해력이 낮기 때문이다. 아이유 측 반응도 적절하다. 제목 변경은 일견 과해 보이지만, 음악의 의미를 해치지 않았다. 'Love wins all'은 맥락을 끌어안으며 복합적인 텍스트로 재구성됐다. 문화 전유 혐의를 피하려는 영혼 없는 사과, 땜질 처방이 아니었다. 그러니 "다양한 해석을 환영한다"는 엄태화 감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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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언론을 전공하는데, 그다지 전문적이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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