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도 부모님의 아바타로 사는 사람들
2023/06/01
자존감 하락에 관한 근원을 살펴보다 보면, 그 시작에는 결국 부모님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90%) 이는 지금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가장이 된 어른에게도 발견됩니다.
더 슬픈 사실은 부모님에게 받은 그 가치판단의 기준을 자기의 자식에게도 투영한다는 점이죠. 그런데 그 자신은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아채지 못합니다. 본인이 깨닫고 누군가 지적해주기 전까지요.
오늘은 가상의 인물인 지현씨의 사례를 통해 그녀가 왜 자존감의 문제를 겪고 있고, 어떤 과정에서 아이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지현씨(40)는 현재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그녀는 3남매의 장녀로 어려운 집안 사정 탓에 어린 시절부터 집안일은 물론 동생을 돌보는 일을 도맡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전 부모님이 으레 그렇듯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 칭찬받거나 위로받을 일은 아니었습니다. 동생들도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 대신 지현씨에게 더 많은 의지를 하곤 했습니다.
지현씨는 일은 고됬지만, 장녀로서 맡은 바를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 때론 부모처럼 뿌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죠. 그녀는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장녀로서의 삶을 사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대학에 갈 나이가 되어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고, 다른 또래처럼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에 처음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 졌고, 처음으로 부모님께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대학에 가서 공부하고 싶어요"
그러나 부모님은 이런 시나리오는 애초에 없었다는 듯이 반대를 했습니다. 그저 지금처럼 동생들 잘 보살피고 적당한 시점에 시집이나 가기를 바랐던 것이죠. 인생에서 처음으로 부모님께 대들고, 화도 내 보고, 애원도 해보았지만, 부모님의 태도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녀는 처음으로 하고 싶었던 것이 생겼지만 좌절의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서...
서울대학교 심리학 전공 /
한국직업방송 '투데이 잡스 3.0' 출연 /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출간 /
말을 편하고 즐겁게 하는 법 출간 /
제72차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 발표 /
자존감 상담, 심리학 강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