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은 대체로 기억된다.

다다르다 · 말 못한 이야기를 글로 담습니다.
2023/07/07
중요하지도 인상 깊지도 않은 시절 인연들의 흔적

20여 분의 드라이브가 필요한 퇴근 길, 중심가를 조금 벗어난 고가도로는 차가 거의 없어서 저절로 속력이 붙는 길이다. 차선을 변경할 때면 그래도 사이드 미러로 룸 미러로 앞 뒤 옆 차선의 상황을 살피는데, 갑자기 불현듯 어떤 사람의 말 한 마디가 떠오른다. 
'우리 와이프는 차선 변경할 때 꼭 룸 미러만 본다니까. 내가 그렇게도 사이드 미러로 확인하는 거라고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아.'

그건 연락이 끊긴지가 십 수년이 되어가는 어느 직장 동료의 말이었다. 나는 당황스럽다. 나는 왜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단 말인가. 
그러나 희한한 일이다. 어떤 장소마다, 어떤 사물마다 떠올리게 되는 어떤 말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를테면,

"난 사무실 전화기를 물티슈로 닦는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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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일을 하며 한 세상의 한 아이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작고 여린 것을 사랑하며 관찰하며 글로 풀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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