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이문영 인증된 계정 · 초록불의 잡학다식
2023/07/07
KBS게임피아 1998년 6월호 (이하 동일)
13. 매진샤로 가는길
   
따라오라는 말은 불쑥 해주었지만 매진샤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우리는 몰랐다. 

“장사꾼한테 매진샤로 갈 수 있는 룬을 사자.“

켈트가 아이디어를 냈다. 우리는 당장 흩어져서 매진샤 룬을 찾아 길거리에 서 있는 장사꾼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 장사꾼들은 사설 장사꾼들로 부유한 탐험가들이 자신들의 잉여습득물로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물건을 다 팔아도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에는 꼼짝 못하고 한자리에 서 있어야 하는 고된 직업이기도 하다.
한참을 뒤진 끝에 매진샤로 갈 수 있는 룬을 구했다.
매진샤의 마법 가게 앞이다. 매진샤는 한산한 편이라 언제나 시약을 구할 수 있다. 판매하는 상인도 많다.

“룬은 구했는데, 어떻게 데려가지?“
“마법문(gate)을 만들어서 들어가면 되지.“

켈트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잠깐!“

나는 켈트를 만류했다.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바로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사례를 하지 않고 고맙다는 말만 하고 휙 가버린다더군.“
“사례라고?“

켈트가 귀가 번쩍 뜨이는지 반문했다. 여행만 다니느라 은행 잔고가 달랑달랑 하는 형편이었는데다가 100골드를 주고 매진샤 룬을 산 형편이었으니.

그래서 켈트가 먼저 룬을 이용해 매진셔로 간 다음 교외에서 다시 룬을 표시하고 돌아와서 출입문을 만들어서 내가 소녀를 이동시켜 주기로 했다. 켈트는 주문을 외우고 번쩍 매진샤로 떠났다. 룰루랄라 한참을 기다리는데도 켈트는 돌아오지 않았다. 매진샤로 갔다가 불의의 적을 만나서 죽기라도 한걸까? 걱정을 하는데 기진맥진한 켈트가 돌아왔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말도마라.“
켈트는 매진샤에 수월하게 도착해서 적당한 장소를 골라서 다시 표기를 했다. 그런데 베스퍼로 돌아오려고 생각하니...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베스퍼 룬도 없고, 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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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텔·이글루스에서 사이비•유사역사학들의 주장이 왜 잘못인지 설명해온 초록불입니다. 역사학 관련 글을 모아서 <유사역사학 비판>, <우리가 오해한 한국사>와 같은 책을 낸 바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역사를 시민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는 책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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