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를 서울시로…'제2의 뉴타운' 바람?
2023/10/31
에디터 노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을 당론으로 검토’하겠다고 발표하자 수도권 전체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 '김포 서울 편입' 이슈를 던진 김기현 대표의 속내는 뭘까요? 이게 과연 김포 주민에게도 바람직한 방향일까요?
👩🏻🦳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김기현 대표의 깜짝 발표에 대통령실과 오세훈 시장도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반응입니다. 이 시점에 김기현 대표가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가 뭘까요?
💬 김진애 MIT 도시계획 박사/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를 만든 것이나, 이준석, 홍준표 등 국민의힘 징계대상자에 대한 '대사면' 얘기 나오는 것에서도 보이듯이 어떤 방법으로든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국민의힘이 버틸 수 있는 이슈를 던져서 두세달 정도 시간을 끌면서 지지율 상승을 꾀해보고, 상황에 따라 이후 비대위 체제로 갈지 윤석열 신당으로 갈지 정할 시기의 사이를 메꾸려고 하는 발버둥이라고 봅니다.
💬 김용남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뜬금없이 김포를 서울에 편입하겠다고 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지적할 문제가 맞죠. 그런데 이렇게까지 불이 번지고 있는 이유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추진하고 있는 경기도 분도 이슈가 핵심입니다. 경기도를 북도와 남도로 나누는 과정에서 김포를 북도에 들어가라고 하니, 김포 입장에선 '우리는 한강 이남인데 왜 북도에 들어가냐, 서울로 가겠다'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김동연 지사가 분도 얘기를 너무 준비 없이 꺼내 들어서 자칫 잘못하면 경기도 분도가 아니라 경기도 해체가 될 상황이 벌어질 겁니다.
💬 김진애 MIT 도시계획 박사/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남북도를 나누자는 문제는 굉장히 오래된 얘기입니다. 한 30년쯤 됐어요. 남경필 도지사 시절에도 이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서울과 경기도에 대한 행정 재편은 그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김포를 서울시로 편입하는 방식으로 하면 서울시 주변에 많은 도시들은 어떻게 하나요. 중요한 국정과제를 흐리려는 목적으로 나온 잔꾀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괜히 민심을 흔들어 놓거나 본질을 흐트러뜨리게 될까 봐 우려됩니다. 결과적으로는 영양가가 전혀 없는 것일 겁니다.
💬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김 대표는 스스로 무언가를 주도해 정당의 아젠다를 던지거나 혁신을 추진한 부분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바지 사장’이라는 지적이 생기는 분위기를 빠르게 흔들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총선용입니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MB 때 뉴타운, 부동산개발로 2008년 총선에서 상당히 재미를 봤습니다. 뉴타운 바람이 불면서 과반을 가져간 것처럼 ‘재개발에 대한 열풍을 일으키겠다’라는 겁니다. “김포시뿐 아니라 다른 곳들도 다 검토하겠다”며 메가시티 이야기를 사용하는 것이죠.
세 번째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입니다. 경기분도 논의가 어그러지거나 이탈됐을 때 '김동연의 리더십'에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현재 국민의힘의 서울시 영향력이 강하니까 김포시가 서울시로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보는 겁니다.
👩🏻🦳 김기현 대표가 본인 리더십과 총선을 겨냥해 승부수를 띄웠다는 건데, 효과는 얼마나 있을까요?
💬 김용남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 김용남 전 국회의원(국민의힘)
김포에서는 국민의힘에 유리한 카드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선거하고 100% 연관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무리하게 분도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민주당의 소탐대실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