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6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전쟁 중 우크라이나, 재생에너지 증산 계획 승인(로이터)

• 러시아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2030년까지 국가 에너지믹스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27%로 높이기 위한 계획에 승인했다. 200억 달러(27조 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특히 2024년 봄 강화된 드론 공격에 의해 화력발전소 등이 파괴됐고, 발전 용량의 절반을 잃은 상태다. 현재는 풍력과 태양광, 원전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원전은 러시아의 공격 때문에 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10기가와트의 신규 발전 시설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계획대로 실현될 경우, 냉난방 에너지의 33%, 발전의 29%, 운송의 17%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믹스 중 현재의 재생에너지 비율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1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X에서 일론 머스크와 트럼프가 나눈 기후변화 거짓말 9(뉴욕타임스)

•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와 도널트 트럼프는 X(구 트위터)에서 2시간 동안 라이브 스트리밍 대화를 나웠다. 여기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도 일부 있었는데, 유명한 기후변화 회의론자답게 트럼프는 여러 거짓말을 했다. 머스크 역시 문제가 될 발언을 했다. 뉴욕타임스가 대표적인 언급을 팩트체크했다.
  • 머스크 “석유와 가스 없이는 경제가 붕괴된다”
    • -> 실제로는 그리 갑작스런 전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 머스크 “이산화탄소가 1000ppm 넘으면 두통과 메스꺼움이 생긴다.. 지금은 400ppm 언저리니 시간이 있다. 서두를 필요없다”
    • -> 두통과 건강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걱정하는 건 아니다. 지금 농도 수치는 200만 년 전에나 겪던 수치다.
  • 트럼프 “가축 없애야”
    • -> 네덜란드에나 있는 프로그램.
  • 트럼프 “전기차는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
    • -> 지금처럼 화석연료로 발전을 하면 그렇다. 미국의 화석연료 바전 비율은 60%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을 간과한 답변이다.
  • 트럼프 “북극 난민촌 사우디보다 석유 많다”
    • -> 그럴 리가.
  • 머스크 “태양에너지가 지구에너지 대부분 차지할 수 있다”
    • -> 현재 태양광은 지구 전체 에너지의 3%를 공급하고 있으며, 2050년에도 전체의 3분의 1 수준일 것.
  • 트럼프 “온난화라더니 지역 따라 따뜻한 곳, 시원한 곳이 있던데”
    • -> 지구 전체 추세는 따뜻해지고 있다. (이 언급은 트럼프가 이전 대통령 때도 하던 말이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표적 무지다. 안 바뀌고 있다.)
  • 트럼프 “핵 온난화”
    • ->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 머스크 “핵은 과소평가 받고 있다.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 중 하나”
    • -> 화석연료 발전보다는 전기 단위 당 사망자가 훨씬 적다. 그건 맞지만 그렇게 따지면 태양광과 풍력은 마찬가지거나 더 낮다.
      
      

🌊지구

현재의 한국 여름, 기후 스트라이프(얼룩소)

• 유명한 ‘클라이밋 스트라이프’를 올해 한국 전국 여름에 맞춰 그렸다.
  • 클라이밋 스트라이프는 어느 지역의 연 평균 기온을 그 지역 평년 평균과 비교한 편차를 바탕으로 띠모양의 색깔 그래프를 그린 것이다.
• 세계기상기구(WMO) 권고치인 최근 30년(1991~2020) 평균치과 기상청의 전국 기온 데이터를 비교해 그린 결과, 6월부터 8월까지의 여름 편차는 올해 역대 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폭염을 경험한 2018년, 2013년, 1994년 바로 뒤다. 
  • 다만 올해는 8월 상반기(~15일)까지만 반영돼 있어 하반기를 포함하면 순위는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 5명 중 1명, 60년 전보다 폭염일 2배 겪는다(가디언)

• 35도 이상의 폭염 일수가 1960년대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지역에 거주하는 어린이가 전 세계적으로 5억 명에 달한다고 유니세프가 밝혔다. 일년에 절반 이상의 날이 폭염인 나라도 8곳이나 됐다.
• 유니세프는 극한 더위가 증가하는 속도와 규모를 평가하기 위해 1960년대와 2020년대의 평균 기온을 비교했다. 그 결과 1960년대에 비해 극심한 더위(35도 이상)가 매년 두 배 이상 나타나는 지역에 사는 어린이가 4억 6600만 명임을 발견했다. 이는 전 세계 어린이의 5분의 1에 해당한다.
• 지역 별로는 서부 및 중부 아프리카의 어린이가 극한 폭염에 더 많이 노출됐으며, 증가 속도도 빨랐다고 밝혔다. 이 지역 어린이의 39%인 1억 2300만 명은 연중 4개월동안 35도 이상의 폭염을 겪고 있었다. 한 해의 절반이 폭염인 나라도 8곳이었고, 가장 많은 말리는 3분의 2(212일)가 35도 이상이었다.
• 유니세프의 기후 전문가 데이비드 크나우테는 “어린이는 극심한 더위에 특히 취약하다.  몸이 더 빨리 뜨거워지고 땀 배출도 효율적이지 않으며 몸도 느리게 식는다. 열사병을 겪을 가능성이 더 크다”며 “특히 이번에 조사된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대처할 인프라와 식수, 의료접근성이 부족해 영향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전국 전기차 화재 사고 데이터 수집, 공개(얼룩소, 인터랙티브)

• 전기차 화재 사례를 알고 싶어도 잘 정리된 정보는 부족하다. 그래서 얼룩소가 2016년 이후 기사 1만여 건을 분석하고 지오코딩해 국내 전기차 화재 100여 건을 정리했다. 상황별, 연-월 별, 사고 여부별 등을 인터랙티브 지도와 그래프, 표로 볼 수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잉글랜드 사이 ‘전기 슈퍼하이웨이’ 승인(BBC)

• 영국이 잉글랜드와 북부 스코틀랜드 사이에 재생에너지를 전송할 수 있는 500km 규모의 해저 케이블 건설을 승인했다. 양방향으로 전력을 수송할 수 있지만, 주로 풍력이 풍부한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될 전기를 잉글랜드 지역으로 수송할 것으로 보인다. 
• BBC에 따르면, 전송하는 전력은 200만 가구에 공급할 만큼의 규모다. 건설 비용은 43억 파운드(7조 5000억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 영국은 동해안을 따라 이런 해저 케이블이 4개 건설될 예정이다. 이번이 첫 프로젝트로, 4개 프로젝트가 모두 건설되면 최종적으로 750만 가구에 공급할 전력을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스코틀랜드 헌터스턴과 잉글랜드-웨일즈 국경의 플린트셔브릿지를 잇는 서해 케이블은 2017년 이미 개통됐으며 2만 3000GWh의 전력을 전송했다.
• 영국의 에너지 분석가 세피 골자리먼로는 “송전망을 현대화하는 이 건설은 필수”라며 “영국의 에너지 안보를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요금을 낮춰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회

“현재 기후 정책에 따라 배출량 줄이면 온난화 늦출 수 있다”(환경연구레터스)

•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현재의 기후 정책을 지킬 경우, 온난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이런 분야의 파국적 예측이 대세인 가운데, 모처럼 나온 긍정적 예상이다.
• 연구팀이 현재 정책에 따른 인위적 배출량 추세를 바탕으로 지구 평균 기온 반응의 관계를 예측했다. 1980~2050년까지의 온도 변화를 추정한 결과, 온난화 속도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2025년의 온난화 속도는 10년간 0.21도인데, 2050년에는 10년에 0.15도로 낮아진다는 것이다.
• 다만 0보다는 크기 때문에 여전히 지구는 계속 더워질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 피해는 기후변화의 정도와 비선형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 이 때에 기후 피해는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
• 연구팀은 “국가적으로 결정된 기여도와 장기 탄소중립 목표가 모두 달성되면 감소추세는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공약 이행이 실패로 끝나거나 화석 연료 배출량이 증가할 경우, (기후변화 억제 효과를 내는) 황산염 에어로졸 배출량이 빠르게 감소할 경우,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비선형 기후 피드백이 나타날 경우 이 추세는 역전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