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이 우거지는 계절이면...

샤이닝봄
샤이닝봄 · 정성스럽게,다정하게,이왕이면 재밌게
2023/05/03
점심시간에 회사건물에서 뛰쳐 나가듯 택시를 집어타고, 집을 향한다. 
집에 도착할 즈음 시간에 맞춰 어렵사리 길가까지 나와 위태롭게 서 계신 아버지를 택시에  모시고,
기사님께 병원으로 행선지를 고쳐 말하고는, 맥없이 등받이에 몸을 기댄다.
'점심도 못 먹고 왔겠구나.. 오전에도 많이 바빴지..?' 
아버지는 직장에서 병원 동행을 위해 점심도 거른 채 달려온 딸에게 미안한 마음에 말을 건네오신다.

'........'  (몰라요..)
난 병든 아버지에게 묵묵부답으로 유세를 부리며, 끝내 아버지를 불편하게 했다.

초여름 이였다.
있어야 할 대꾸도 없으니 혼잣말이 되어버린 아버지는 무겁게 내려앉은 택시 안 좁은 공간의 공기가  답답하셨던지.
조심스레 차창을 내리시더니, 바깥 풍경을 보기 위해 기운 없이 주저앉은 허리를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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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드라지대에 춤(움막형태의 집)에선 추위를 피해 들어선 나그네에게 언제든 얼은 몸을 녹이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쉬어갈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준다고 합니다. 티비속 인정스런 춤의 안주인처럼 온정을 베풀고 전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220327) [정성한꼬집]으로 여러분의 소중한 글에 덧글로 감사와 마음 보태기를 좋아하고, [반쪽상담소][요런조사기관][어,이런왕자]소제목으로, 때때로 마음가는 대로 생각을 나누고 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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