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세대와 '개구리화 현상'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3/06/28
얼마 전, 일본 청년 세대 사이에서 '개구리화 현상'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개구리화'는 동화 <개구리 왕자>에서 유래한 것인데, 짝사랑하던 사람이 자기에게 호감을 표시하면 갑자기 개구리처럼 싫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고 한다. 상대방이 소위 '깨는 행동'을 했을 때 곧바로 개구리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인스타그램 등 SNS 속에서 항상 아름답고 완벽한 모습만 보이던 '그 사람'이랑 막상 가까워지면, 그의 온갖 허술하고 불완전한 모습들을 알게 되면서 '깨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유행할 정도가 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청년 세대 사이에서 맹목적인 환상을 동경하는 일이 흔해졌다는 걸 뜻한다. 

타인이 완벽하다 혹은 완벽해야 한다라고 믿는 이런 현상은 '개구리 현상' 같은 장난스러운 차원에도 있지만, 그보다 심각한 차원에도 걸쳐 있다. 가령, 유명인들이 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202
팔로워 348
팔로잉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