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박사과정 일기] #2 박사과정 시작하고 첫 달의 기록

다음 기록은 제가 수학 박사과정 중일 때 남겨둔 일기 글들을 정리해서 올리는 것입니다. 

2016년 8월 16일
바쁘다. 도착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오리엔테이션 및 수학과 TA테스트 연습에 투입되어 있다. 내일 오전에 TA test 마치면 며칠 지나면 시험, 그리고 또 며칠 지나면 시험, 그리고 주말 지나면 개강.. 개강 전에 딱 한달만 내 자유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고민하고싶은 내용의 수학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이 와중에 운전면허 필기도 봐야할 수도..

TA가 렉쳐를 진행하는 성격이고 박사과정 학생의 1년 펀딩과 직결되는 것이다보니 학과에서 매우 신경을 쓴다. 6명의 학생이 삼일간 연습했다. 3명이 중국인, 2명이 한국인, 한 명은 독일인이다. 오늘은 마치고 6명이 같이 점심을 먹었다. 학석사 때 통계공부를 하고 박사과정에서 정수론을 공부하겠다는 중국 학생, 프랙탈 위에서 미분방정식을 연구하고 싶어하는 독일 학생, 나도 이들의 눈에 약간 특이한 범주에 들어가는지(프로그래머로 일하다가 유학지원 했다고하니) 이런저런 질문도 받았다. 다양한 스펙트럼 중에 진행 될 내가 들을 수업이나 내가 TA해야하는 수업에 대해 기대가 있다.

코네티컷 주는 조용하고 평화롭다. 여름이지만 습도가 낮아서 한국의 여름보다 훨씬 낫다. 무엇보다 기본적으로 어떤 대화든 웃는 경우가 흔하다. 관계가 상당히 수평적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한 번은 독일인 학생이 연습 피드백 받으며 너무 딱딱하게 지적하지는 말라고 하자 교수님들이 (그런 의도가 아님을 진심으로 미안해하시며) 사과하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차를 사는게 현재의 큰 이슈이다. 당장 2주 후 개강하면 8시 수업 들어가야 하는 동기가 있어서 3마일(4키로) 정도의 거리상 차가 없이는 만만치 않은 상황인데, social security number 없이 차 구매 및 운전이 가능한지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함께 사는 한 명이 일주일 넘게 기침을 한다. 통 낫지를 않는데 쉬면서 낫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좋은 방법이 없나..

201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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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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