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또 선택, 자기검열을 지나 고난극복 서사로
2021/10/06
"아이의 탄생은 새로운 우주를 영접하는 것과 같다."
새로운 자아가 태어나 보호자의 가치관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 말이 맞다 싶기도 합니다. 동시에 보호자의 일상과 아이의 일상이 충돌하는 경우엔 '아, 힘들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목젖 언저리를 떠돌아다니곤 합니다. 매일 아침 아이의 어린이집 등원 때마다 양가적인 장단 앞에서 춤추는 저는 '일하는 아빠'입니다.
'아이, 갖고 싶으신가요?'라는 질문을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저는 기본적으로 아이는 '갖고 싶은' 대상이 아니라고 보아요. 아이와 햇수로 7년여를 살아보니 이 친구는 제가 소유할 수는 없는 대상이더라고요. 제 기준으로 질문을 다시 뽑자면 '아이와 함께 살고 싶으신가요?' 정도가 될 듯합니다. 부모-자식간 소유-피소유 관계는 일정정도의 K-문화가 아닐까 싶기도. ㅎㅎ.
태어나다, 자기검열이 시작되다
아이가 태어나면 오만가지 선택지에 놓이게 되더군요. 수면을 유도하는 방법, 씻기는 방법, 무엇을 먹여야 하는가, 무엇을 입혀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