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4/20
우도를 처음 갔을 때 정말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연 안개가 끼어 있었어요. 십일 년 전이라 지금처럼 사람이 많지도 않았고요. 그때 안갯 속 돌담길을 오래오래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인상깊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예전에 대관령 목장에서도 그런 안개를 만난 적이 있어요. 저는 대관령 목장을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시기를 맞춰 사계절을 다 만나고 왔어요. 꽃이 핀 봄, 푸르른 여름, 선명한 단풍의 가을, 하얗게 눈내린 겨울까지. 그 중에 안개 자욱한 날도 있어요. 목장 전체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안개 사이로 천천히 걸어내려왔던, 꿈결 같았던 느낌은 선명히 새겨져 있어요. 그 안개 사이로 팽팽 돌아가던 풍력발전기는 좀 무서웠지만요. 

강원도 참 좋아하는데 섬에 온 뒤로는 가보지 못했네요.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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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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