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집 비행운


2022/12/23
춥고 눈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날이다. 하늘의 어딘가가 고장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들을 어떻게어떻게 학교에 보냈는데, 그 녀석이 돌아올 방법은 요원하다. 오후 즈음에 아들을 데리러 차를 몰고 나가는 것을 포기했다. 오늘 안에 돌아오겠지. 이래저래 막막한 날이다. 
이렇게 막막한 날, 김애란의 소설집 ‘비행운’을 읽었다. 김애란의 소설들에는 정말로 막막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인물들의 삶에 희망넘치는 일은 좀체 생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을 너욱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일이 생겨나곤 한다. 그 일들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어디에선간 경험한 적이 있지 않나 하는 기시감마저 들게 한다. 
마지막 소설 ‘서른’에서 열심히 삶을 살았지만 나이 서른에 절망을 경험하고 있는 주인공이 한때 자신이 가르쳤던 학원의 학생들을 생각하며 ‘너는 자라 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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