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대화가 필요했을뿐

윤코해 · 20대의 평범함/ 오늘도 무사히
2022/10/27
퇴사 후 오랜만에 돌아온 집은 자취방과 같았어요. 
아빠는 일로 집을 비웠고, 엄마는 하루하루 생계에 지쳐 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고, 동생은 핸드폰에 빠져있듯 말이 없었어요.
집에 온 이유는 마음의 평온함을 찾고 싶어서 였는데 집에 오니 타지생활과 비슷하게 공기가 차갑더라고요.
따뜻하려고 온 집에서 차가움을 느끼고 나서는 불안했던 마음이 더 불안해져 제 상태가 좋아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오늘은 뭐했냐고 질문하셨는데 그 질문이 그렇게 화가 나더라고요. 힘들어서 돌아왔을땐 아무말 없으시더니 그 대화의 시작은 저에겐 너무 뒤늦게 다가왔다고 느껴졌어요.

그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그저 대화가 필요했음을 알게 되었어요. 대화로서 풀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던, 제가 집을 비웠던 그 때 있었던 개인의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나는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낸다.
26
팔로워 14
팔로잉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