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8
2022/10/18
사마귀를 보니, 여름에 썼던 사마귀 소재 에세이가 생각나 덧붙여봅니다. 저는 여름에 사마귀를 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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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여름이 깊어지면 몸집을 불린 곤충들이 여기저기에서 출몰한다. 좋아하는 동물을 상상 속의 공룡에서 실재하는 곤충으로 바꾼 아이들은, 여름을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든 곤충을 만날 수 있으니까. 게다가 도시가 아니라 시골이라면 관심은 더욱 커진다. 곤충을 만나는 게 일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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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여름이 깊어지면 몸집을 불린 곤충들이 여기저기에서 출몰한다. 좋아하는 동물을 상상 속의 공룡에서 실재하는 곤충으로 바꾼 아이들은, 여름을 좋아한다. 언제 어디서든 곤충을 만날 수 있으니까. 게다가 도시가 아니라 시골이라면 관심은 더욱 커진다. 곤충을 만나는 게 일상이니까.
섬에서 버티며 살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벌레를 그리 무서워하거나 꺼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낯선 지네나 커다란 산바퀴벌레가 섬에서는 자주 등장한다. 개미나 메뚜기 등에 비해 도무지 적응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이 녀석들도 섬 생활 구 년차가 되니, 그저 여름이면 또 만나는 한 생명체가 되었다.
며칠 전 수국에 물을 주다 수국꽃 위를 유유히 걸어가는 사마귀를 발견했다. 올해 들어 처음 마주한 녀석이었기에 그냥 놓아주기가 아쉬웠다. 손님이 버리고 간 뒤 깨끗하게 씻어둔 아이스컵을 들고 나가 잽싸게 사마귀를 잡았다.
이렇게 섬에서 살면서 잡은 곤충은 수백 마리가 족히 넘는다. 알락하늘소와 장수풍뎅이를 잡은 적도 있고, 노린재와 섬서구 메뚜기, 공벌레는 수백 마리도 넘게 잡았다. 사마귀는 수십 마리쯤 잡았을까. 지난해에는 난데없이 사마귀가 현관문에 붙어있는 걸 발견해 통에 잡아두고 이삼 일 아이들과 관찰한 적도 있었다.
남편은 사마귀를 싫어한다. 남편도 벌레를 무서워하는 편은 아니지만, 유독 혐오하는 종류가 있는데 하필 지네, 바퀴벌레 그리고 사마귀다. 때문에 이런 종류가 나오면 잡는 건 내 몫이 된다. 남편은 살충제 한 통을 다 쓸 기세로 뿌려댄 뒤 벌레를 잡는다. 살충제는 단지 벌레에게만 나쁜 게 아니라는 입장인 나는 되도록 살충제를 쓰지 않고 잡으려 한다. 그러다보니 벌레 잡는 건 더욱 내 몫이 되어 간다.
남편이 사마귀를 싫어하는 이유는 동족을 잡아먹기 ...
오 궁금하네요!
유투브에서 사마귀 키우시는 사마귀 이름이 윙크 였나? 그랬던것 같습니다. 새끼때부터 주워와서 알집을 세뭉텅이 만들고 바글바글하니 새끼가 되는 모습을 참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요놈 한테도 관심이 갔나봐요~직접 키워보셨다니~
오 궁금하네요!
유투브에서 사마귀 키우시는 사마귀 이름이 윙크 였나? 그랬던것 같습니다. 새끼때부터 주워와서 알집을 세뭉텅이 만들고 바글바글하니 새끼가 되는 모습을 참 재밌게 봤습니다. 그래서 요놈 한테도 관심이 갔나봐요~직접 키워보셨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