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살아났다<오미크론 확진 후 6일>

甫溟 장진욱 · 어쩌다 서른 후반 딸 하나 직장인
2022/03/10
<몸과 마음 토픽>이 너무 광대한 범위라 오미크론 생존로그가 이에 부합하는지는 더 고민하지 않겠다. 이미 이 한줄 적기까지 10분 이상 고민 했는데 답도 없고 코로나19를 넘어 코로나 190 정도 되는 진부한 주제지만... 나는 세상과 차단된지 6일째라... 무언가 쏟아내고 싶은 답답함에 갇혀 있다.

나는 두려움에 떨었었다. 
지난주 토요일 근처 동네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 양성반응 후 바로 보건소에서 진행한 PCR 검사결과가 일요일 아침에 문자로 오기까지 그 시간이 얼마나 두려웠는지 모른다. 
뉴스에 나오던 그 다양한 코로나 19의 후유증은 내가 감당하더라도, 무시무시한 전파력이 내 가족과 직장동료들에게 미칠 영향력은 어떠한가... 백신도 꼬박꼬박 다 맞았고, 조심한다고 조심했는데 왜 걸렸는지... 의심은 가지만 확신은 없는 일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징조는 금요일 부터 있었다. 
목이 아팠고, 몸살이 났다. 
다들 느꼈겠지만, 마스크를 오래 끼니깐 사람이 아플일이 없다. 오죽하면 코로나19시대에 감기환자도 없어서 동네병원이 망한다는 얘기도 들었었던가.   
하지만 반대로 조금만 아파도 바로 이상하다는걸 느끼게 된다. 
혹시 몰라서 신속항원검사 했는데 음성이 나와서 일단 안심했지만, 의사선생님이 내일은 양성 나올수 있으니 다시 한번 검사해 보란다. 인후통과 몸살을 애기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해열제 까지 같이 약도 처방 해주고... 지금 생각해 보니 그 의사선생님이 예리했었던거 같다.
혹시 모르니 마눌이에게 갓 2살된 딸 데리고 처가로 피신하라고 하였다. 내가 "단순 감기니깐 내일 데릴러 갈게" 하면서 웃으면서 전화를 했었던거 같다. 금요일 까지도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본격적으로 아픈건 일요일 부터 였다. 
아침에 일어나 보건소에서 온 문자를 보고 언제까지 집에 있어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3/11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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