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커
2023/05/26
저는 유일하게 재택근무를 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 중반기부터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회사 특성상
그렇게 회의가 많이 필요하지 않고 자기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 구조라서
계속 시행하고 교대로 들어가고 그렇게 됐었던 것 같은데
저는 물론 아무것도 아니였을 관리자가 아니였을 사원때는 너무 좋았답니다...
근데 역시나 단점이 너무 많았어요..
신입들을 뽑고 나서 재택근무가 되버리니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들도
다같이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하게 되었고,
일을 랜선으로 가르쳐주다보니 아무래도 얼굴보고 가르쳐주는거보다
이해력도 너무 많이 떨어지게 되었고,,
이게 정서적 유대감이 아예 떨어지다보니
상사에 대한 개념조차 사라지게 되었고요..
그냥 내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는 관리자나 1~2년이상 근무한
숙달된 사람들이나 그렇...
또 든 생각을 조금 덧붙여보자면, 재택근무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재택근무 자체의 문제인지,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제도를 시행하다 보니 나타난 운영상의 미숙함 때문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매뉴얼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도입된 제도 때문에 탈이 났을 때 제도를 탓해야 할지 주먹구구식으로 접근한 걸 탓해야 할지의 문제이기도 하겠네요. 만약 제도를 잘 보완해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 재택근무가 확대된 걸 여러 가지 이유로 환영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으니, 중간에서 균형점을 잘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상기록쟁이 님, 자세하고 생생한 코멘트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재택근무에 대해 확고한 의견이 있는 건 아니고요, 미국과 한국에서 보이는 뚜렷한 차이가 인상적이어서 그걸 정리해본 것입니다. 마지막에 잠깐 언급한 "빅테크 CEO들의 반격"이 바로 댓글에서 지적해주신 문제점과 같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도 아무것도 안 하면 생산성은 당연히 떨어질 테니까요.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 없는 문제인 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또 규제 환경에 따라 재택근무의 운명(?)이 정해질 텐데, 한국은 어느 정도 결정이 난 사안으로 보이고요, 미국에서는 앞으로 상황이 바뀔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