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는 정말 잔인한 3월이다
2023/03/19
기자일을 시작한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 동안. 난 이 일을 하면서 단 하루도 편하게 쉬어 본 적 없다. 진심이다. 정말 단 하루도 편하게 쉬어 본 적 없다. 단 하루라도 기사를 안 쓴 적이 없고, 단 하루도 기사 모니터링을 안한 적이 없고. 단 하루도 기사에서 자유로웠던 적 없다. 가족들과 여행을 간 휴가 기간에도 난 기사를 썼다. 증명할 수 있다. 그리고 절대 억울하지 않다. 난 이 일을 좋아한다. 근데 사실 좋아하는 건지, 좋아한다고 나 스스로 판단내렸다고 믿고 싶은 건지. 그것도 모르겠다. 한때 실직의 공포를 느껴본 적이 있다. 그때의 공포가 딸에겐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그거 비싼 거 아냐’라는 말을 할 때마다 너무너무 미안하고 화가 난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버티려고 ‘좋아한다’라고 나 스스로 내지르는 것일 수도 있을 듯하다.
무식하...
무식하...
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제작 현장에서 연출부 조감독 생활을 아주 잠깐 오래 전에 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기자가 됐습니다. 그리고 22년째 영화 담당 기자로 활동 중입니다. 현재는 발달장애아 아들과 명량한 딸을 둔 이란성쌍둥이 아빠입니다.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고 리뷰쓰는 것을 좋아해
영화쪽 관련 평론가나 기자가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그러면 좋아하는 영화 실컷보면서
일을 하니 좋을텐데 한적이 있는데
기자님 글보니 고충이 크시네요ㅠ
쉬지 않고 글을 쓰셨다니;;;;
뭐든 멀리서 보면 낭만적이고 멋지지만
가까이 실상을 들여다 보면 세상 모든 일이
만만치 않나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 커가는 것을 지켜보며 느껴지는 부담감은
부모가 된 이상 감당해야할 몫인거같아요
전 아들하나 다커서 22살 성인인데도 옆에서 보면
여전히 걱정이 태산이니 말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