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박사과정 일기] #3. 지도교수 정하고 공부하기

2016년 10월 3일
더이상 왜 교회에 가기가 싫어졌는지 생각해보니 교회에서는 존경할 만한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서 그렇게 느낀다는 것을 알았다. 수학을 공부하며 겪는 상황과 사람들과 비교해보니 명확해졌다. 가령 나는 내 Advisor인 담임샘과 그 와이프이신 Lan선생님을 존경한다. 이 분들에게 수학을 배울 수 있는 게 기쁘고 감사한다. 오늘도 수학과 건물에서 Lan선생님과 마주쳤는데 활짝 웃으며 인사해주시길래 교수님 방에 찾아가서 주말에 고민하던 내용들 몇 가지 물어보고 그랬다.. 내용이 관심 있는 것도 있는 거지마는 저 분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서 수업을 복습하게 된다. 심지어 이분들 때문에 중국어를 배워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또 기하학 공부를 시작하면서 만난 친구들을 진심으로 좋아한다. 이들은 대부분 공부에 있어서 적어도 본인이 하는 공부가 향후에 더 좋은 연봉을 받으리라는 계산과 무관하거나 직접적으로 상반되는 것을 뻔히 알면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공부 진로들을 택한 사람들이다. 나는 이들과 향후에도 좋은 친구가 되고 싶고, 이들 중 상당수가 프로수학자가 될 것을 의심해 마지않기에 나 또한 아마추어로서가 아니라 프로수학자로서 함께 하는 길을 가기를 원한다.

바꾸어 교회에서는 왜이리 존경할 사람이 없나 생각해봤다. 내가 이십대 때 있었던 선교회의 대표목사는 본인은 좋은 아파트에 좋은거 먹으면서 잘 살면서 그 아래 목사들에게는 실제로 형편이 쉽지 않은 수준에서 생활비를 주었고, 향후에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모임을 빠져나갈 때 대책이 없는 상황을 상정해두었으며, 청년들의 결혼권을 쥐고있었다. 실제로 한국교회 거장 목회자들의 절대 다수가 권력, 돈이 지향점인 것도 실질적인 철학이 실제적으로 빈약한 것으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주어진 공부하는 이 기간 동안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공부란 공부는 깊게, 넓게 다 하고 떠날테다. 여기서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기간 동안 기하학 공부를 하고, 이와 연결되는 인공지능에 대해 수학적으로 알고, 기하학적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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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수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살고 있습니다. 아기 아빠 입니다. 유튜브 '수학의 즐거움, Enjoying Math'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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