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침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아주 노골적이다. 명령적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사실 죽을 지 아닐 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십보 백보라고 헤도 결국 멀리 도망친 사람은 총을 맞을 확률이 떨어지고, 흩어져 있으면 그만큼 사격하는 사람이 쏘기도 어려워지니 살 가능성도 높다. 뭉쳤다고 했을 때 살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이 무조건 아니란 셈이다. 하지만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우리는 뭉쳐짐의 힘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아마 인간이 이렇게 사회를 만든 것도 어느 날 동굴로 호랑이에 쫓겨 도망치던 모르던 인류 몇 명이 우리 함께 힘을 합쳐 싸워보자면서 시작됐지 않았을까. 이순신 장군님께서 저 말을 할 때도 이미 우리는 뭉쳤을 때 살 수 있다는 걸 역사상으로 너무 많이 봐왔기에 그 말을 하신 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는 뭉쳐졌을 때 굉장한 안정감을 받는다. 괜히 혼자서 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일도 거뜬히 해내는 게 인간의 심리인 거 같다. ...
우리는 뭉쳐졌을 때 굉장한 안정감을 받는다. 괜히 혼자서 할 수 있을까 고민되는 일도 거뜬히 해내는 게 인간의 심리인 거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