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되게 살고 싶다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09
누군가 말라리아 완치가 어려운 이유를 아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인간의 기술이 부족하지도 않고 돈이 없는 것도 아니니 그런 것은 결정적 이유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 에이즈보다 치료제 개발이 더딘 이유는 에이즈 환자 중에는 유명한 사람이 많지만 말라리아 환자 중에는 유명한 사람이 없어서라고. 갑자기 왜 학교 폭력으로 난리인지 이유가 궁금했는데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 시즌 2 시작을 앞두고 정순신 씨 자녀의 과거 학폭이 이슈가 되면서부터란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이렇게라도 관심을 갖고 어떤 식으로든 대책 마련에 나서는 것을 생각하면 나쁘다고만은 볼 수 없을 것이다. 말라리아보다는 에이즈처럼 다뤄지는 것이 더 좋으니까. 하지만 언론에 등장하는 유명인들의 가해 행동과 드라마에 나오는 행동이 마치 학폭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지는 것은 싫다. 거창하고 대단한 피해가 아니면 관심 가지지 않는 것, 자극적인 것만 찾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학폭을 조회수 상승을 위한 이슈로 소비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인지 구경거리인지 구분이 어렵다. 자살시도를 한 피해자 정도는 등장해야, 가해자의 아버지가 국수본부장 정도는 되어줘야 논의가 진행된다는 것이 슬프고 짜증 난다. 이슈가 없어도 함께 고민할만큼의 민감함이 인간에겐 부족한 것일까.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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