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칠포 곤륜산 앞 바닷가
포항 칠포 곤륜산 앞 바닷가
자목련이 흐드러지게 피던날
독감 걸려 며칠째 빌빌 하다 바닷가 나갔더니
파도소리 철썩 이는데
왼쪽 눈 좌측 바라보고
오른 쪽 눈 하늘을 바라보며
모래에 묻혀 살던 가자미
마지막 봄바람 찬 기운에
몸 말리고 있다
입맛이 없을 땐 물회가 최고
집에서 담근 구수한 보리고추장
두숟갈 푹 떠서
젓가락으로 회에 비벼
물 넣고 한그릇 뚝 딱하니
땀이 쫙-
몸안의 한기가 달아난다
바닷가 한켠
천기가 누설됐는가
암각화가 있어 환경보존 지구로 지정되고
또
예전있던 군초소가 철수 하고난뒤
풍광이 좋아 아는 사람들만 찾던 곳인데
어느새 캠핑카 명소가 됐네
요즘
집은 없어도 캠핑카는
있어야 된다는데
다들 캠핑도구 꺼내고
숯불 피우고 고기 굽느라 분주하다
예전에는 코오롱 텐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