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집
조각집 · 밝고 긍정적이지 않아도 괜찮은 삶.
2022/11/09
이번 자미별 13편으로 읽고는 우리 엄마가 참 많이 생각나는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하겠노라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저희 어머니는 군말없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셨습니다. 당시만 해도 앞뒤 없이 '공부 못하면 실업계 고 진학'이라는 게 그야말로 국룰 이었던 시기였고, 중3 시절 제 석차도 동급생 450명 중 100등 안에는 들었던 터라 실업계 고 진학을 원하는 저를 지지한다는 게 어머니로서는 그리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소위 '학구열에 독한 엄마'를 만났더라면 저도 인서울 대학은 진학했으려나요?ㅎㅎ

전 엄마가 그렇게 지지를 해 주시길래 나의 선택을 가장 중요시하는구나 -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업계 고에 입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우연히 어머니가 친구분과 전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대충 큰 애 고등학교는 어디로 갔어?라는 질문이었던 것 같은데 어머니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내가 아는 어머니 성격상으로는 "지가 선택해서 실업고 갔어~"라고 당당히 말하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대답을 주저하다 화제를 돌려버리는 어머니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훗날, 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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