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 · 사회심리학 이론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2022/04/12
아이구, 저것 좀 봐라, 저것 좀. 세상에 무슨 다 큰 애들을 아직도 기저귀를 채워 놓구, 아유 참. 기저귀는 빨리빨리 띠어 버려야지, 애기도 아니구 무슨...
그러게요. 외국은 다들 그런가 봐요, 어머님. 어머어머...

그 무렵에도 어김없이 인터넷에는 '카페 머그컵에 소변을 받은 맘충' 이야기가 오르내리고 있었습니다. 지금과 그때가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 부모님 댁에서는 언제나처럼 그 유명 육아 프로그램이 TV를 수놓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부모님과 연로하신 할머니에게는 화면에 나오는 너댓 살짜리의 혼혈 꼬마들이 식당과 카페에서 기저귀를 차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눈에 걸릴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 시각에 제가 보았던 '맘충' 기사에서 그 난처한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소변을 급한 김에 머그컵에다 받았을 것입니다. 그 이미지는 의외로 한국인들에게 낯설지 않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어머니들은 아들의 소변이 급해 보이면 바지와 속옷을 훌렁 벗겨내리고 페트병부터 대어 줍니다. 아들의 말간 엉덩이가 바깥바람을 맞는 동안 페트병에는 노란 소변이 고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정겹게 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점점 불쾌한 시선이 많아지는 듯합니다.

저 역시 불쾌하게 느끼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 불쾌한 이미지가 가시기 전에, 식당에서 기저귀를 찬 혼혈 꼬마들이 TV를 통해서 제 시야를 채웠습니다. 직감적으로 저는, 왜 우리는 저렇게 안 하지? 하는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그에 대한 대답은 실시간으로 제 부모님과 할머니로부터 나오고 있었지만, 의문은 더욱 커졌습니다. 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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