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이수현님처럼 일상 생활을 잘하고, 별 어려움 없이 지내다가... 느닷없이 울쩍한 기분에 사로잡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내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불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굳이 원인을 따져보면, 제 경우에는 호르몬의 전쟁이 시작되고 난 뒤에, 한동안 꾹 참고 눌러담아 터지기 직전의 희노애락의 감정 때문에, 또는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일과 인간 관계 사이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심해졌어요.
물론 어릴 때 트라우마로 남을 수밖에 없던 나쁜 기억의 파편들이 제 머릿속을 휘젓다가, 둥둥 떠올라 사진처럼 나타날 때도 있는데ㅠ...그럴땐 여지없이, 몸과 마음에 쎄한 바람이 불어요.
저는 스산한 바람이 불고 우울해질 때마다 글을 씁니다. 수현님이 글을 쓰신 것처럼...
글을 쓰다보면...
적어도 무엇이 나 자신을 휘두르고 괴롭히는지는 알게 되더라구요.
그다음 단계는 그 실체에 대한 반응의 문제인데...전 대체로 무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