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2/09/01
이집트, 로마, 고조선 등 동서양 할 것없이 화장은 아주 예전부터 이어져 온 꾸밈 양식 중 하나입니다. 화장의 역사가 긴 만큼 화장을 하는 이유도 다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왕족이 권위를 드러내기 위해 얼굴을 치장하는 용도로도 쓰였을 것이고 무희들의 공연을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로도 작용했겠죠. 얼굴에 흉이 있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흉을 가리고 사회로 나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을테고요. 기분 전환을 위해 화장을 하며 달라진 내 모습을 감상하거나 평소보다 단정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들여 화장을 하고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친환경 동물복지가 유행인 요즘 친환경 비건 화장품도 대세로 떠올랐는데요. 생명 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고 대중 앞에 나선 환경 운동가나 동물 복지 운동가의 모습은 아주 멋져 보이기도 합니다.

이용하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색과 기법으로 민낯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는 화장이 나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화장의 유무로 사람을 판단하고 외모에 지나치게 집중하게 만드는 사회가 나쁜 거겠죠. 사람마다 얼굴을 비롯한 생김새가 다 다른데 외모를 기준으로 사람의 내면까지 짐작하며 함부로 단정짓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미적 기준을 단일화 한 다음 바비인형? 그 기준에 맞춰 그보다 외모가 떨어지면 못생겼다고 하고 화장을 해도 비방하고 싶어지면 호박에 줄 그었는데도 호박이라며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격식을 갖춘 자리에 제대로 된 의복이나 화장을 하지 않으면 마치 능력이 부족하고 인격이 덜 된 것처럼 인식하는 것을 평균으로 만들어버린 사회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부족하던 시절에는 타고난 외양을 바꿀 수 없으니 화장에 공을 들였지만 언제부턴가 화장으로 변신하는 것이 조롱의 대상이 되면서 '생얼 미인' 개념이 등장합니다. 생얼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라는 분위기가 지속되니 의료 기술을 바탕으로 성형 수술을 한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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