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초등, 받아쓰기 어떡하죠?

홈은
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1/10/15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신뢰구간을 찾지는 말아주세요. 너무 길다면 마지막 줄만 읽어주세요. 이 글의 핵심입니다. 

이제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아들은 한글을 체계적으로 알지 못하는 유치원생이었습니다. 한글 교육을 하지 않는 유치원에 다녔고 제가 별도의 한글교육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림책에 나온 글자의 형태, 길거리 간판에 쓰여진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인지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겨울, 만나는 사람들마다 학교 이야기에 꽃을 피웁니다.

어느 집 누구는 그 학습지를 한다는데 그게 그렇게 좋다더라, 누구는 벌써 한글 받침을 모두 깨우쳤다더라, 독선생을 붙여서 공부시키는 누구네 아이는 벌써 1학년 국어책을 줄줄 읽는다더라. 

입학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모들은 불안해했고, 부모의 불안은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았습니다. 국어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아이가 좋아해서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적어도 제 주변에는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불안에 떠밀려 사교육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어, 수학, 영어, 과학실험교실, 줄넘기, 수영, 피아노, 미술 등으로 과목은 다양했지만 목적은 한결같았습니다.

학교에서 학업적으로 실수하지 않고, 뒤쳐지지 않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사실 이 문장은 아래의 문장과 같은 의미라고 봅니다.

내 아이가 학교에서 학업적으로 완벽하고, 뒤쳐지지 않고 다른 아이를 제치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

다시 국어로 돌아가서, 그렇게 국어 학습지, 국어 문제집, 국어 학원, 국어 과외등으로 아이를 무장(?)시킨 부모들은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며 아이를 입학시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생각보다 꽤 많을 저같은 부모들(통계자료를 못찾겠네요. 그냥 감입니다), 그러니까 입학 한 달 전에 아이에게 이름 쓰는 법 정도 가르치는 수준의 교육만 하는 집 아이들도 입학을 합니다.

5-6년 전만 하더라도 1학년들은 받아쓰기 시험을 보았습니다. 따로 시험 준비를 하지 않고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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