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잘하는 법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3/09/06
매일 아침 출근하는 도로는 속도제한 시속 80km의 고속화 도로다. 2월까지만 해도 과속방지턱이 열두 개나 있는 시골길 같은 도로로 다니다가, 새로운 출근길에서 모처럼 속력을 낼 수 있어서 마치 아우토반*을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첫 일주일만 해도 다른 차들이 쌩쌩 재빠르게 달릴 때 방해가 될까 쭈뼛거리며 끼어들어 소심하게 운전했다. 어디까지 속도를 올려도 되는지, 언제쯤 속도를 줄이고 우측으로 빠지는 도로에 합류해야 할지 잘 몰랐기 때문이다  

   어느 날엔가는 출근하려고 창밖을 보니 내가 달려야 할 도로 위로 새하얗게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마치 강원도에 있는 양 떼 목장으로 가는 길 같았다. 전조등을 끝까지 다 켜고 한 치 앞도 모를 안갯속에서 조심조심 운전하다 옆을 보니 다른 차들도 모두 함께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었다.
   
   사소하고 평범한 날도, 때론 낯설었던 날도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의 운전은 대담해져 갔다. 약 3분~5분의 짧은 시간이지만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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