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이 중국에 있었다고? - 우리가 당황한 한국사
2023/08/14
1994년에 서울대의 박창범 교수와 세종대의 라대일 교수는 <삼국시대 천문현상기록의 독자 관측사실 검증>이라는 논문을 <한국과학사학회지>(제16권 2호)에 실었다.
이 연구는 <삼국사기>의 일식 기록을 검토해서 그 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역을 추출하면, 그곳이 그 나라의 수도가 있는 곳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가정을 가지고 진행된 연구였다.
이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라는 초기에 양자강 중류 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백제는 북경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나왔던 것이다. 보통 이런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오면 가정이 틀렸다고 생각해야 정상이다. 이 연구는 원래 성립할 수가 없다. 수백 년을 유지한 나라의 일식 기록이 불과 몇 개 되지 않는데다가 그 기록이 중국 측 사서에서 갖다 붙인 것인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오염된 증거를 가지고 범인을 추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일이다. (이에 대한 천체물리학자의 반론도 이미 제출되어 있다.)
아무튼 서울대 교수의 이런 충격적인 발표는 뜻밖의 일을 불러일으켰다. 박 교수가 자기 책(<하늘에 새긴 우리역사>(김영사, 2002)에 쓴 부분을 보자. 박 교수는 이미 1993년에 라대일 교수와 함께 <단군조선시대 천문현상 기록의 과학적 검증>(한국상고사학보 제14호)을 발표하여 유사역사가들의 환호를 받고 있었던 중이다. 아래 에피소드도 한 유사역사학 단체에서 강연을 할 때 벌어진 일이다. 논문 발표 전이었다고 했으니 1993년에서 1994년 사이의 일이 된다.
이 연구는 <삼국사기>의 일식 기록을 검토해서 그 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역을 추출하면, 그곳이 그 나라의 수도가 있는 곳일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가정을 가지고 진행된 연구였다.
이 연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신라는 초기에 양자강 중류 지방에 있었던 것으로, 백제는 북경 부근에 있었던 것으로 나왔던 것이다. 보통 이런 터무니없는 결과가 나오면 가정이 틀렸다고 생각해야 정상이다. 이 연구는 원래 성립할 수가 없다. 수백 년을 유지한 나라의 일식 기록이 불과 몇 개 되지 않는데다가 그 기록이 중국 측 사서에서 갖다 붙인 것인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오염된 증거를 가지고 범인을 추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의 일이다. (이에 대한 천체물리학자의 반론도 이미 제출되어 있다.)
아무튼 서울대 교수의 이런 충격적인 발표는 뜻밖의 일을 불러일으켰다. 박 교수가 자기 책(<하늘에 새긴 우리역사>(김영사, 2002)에 쓴 부분을 보자. 박 교수는 이미 1993년에 라대일 교수와 함께 <단군조선시대 천문현상 기록의 과학적 검증>(한국상고사학보 제14호)을 발표하여 유사역사가들의 환호를 받고 있었던 중이다. 아래 에피소드도 한 유사역사학 단체에서 강연을 할 때 벌어진 일이다. 논문 발표 전이었다고 했으니 1993년에서 1994년 사이의 일이 된다.
결국 아직 발표가 되지 안 된 삼국 시대의 일식 기록 분석 결과까지 잠시 언급하게 되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일식들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지역이 한반도가 아니라, 오늘날의 중국 대륙 동부라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러자 청중들은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중 김씨 성을 가진 노인 한 분은 "내 조상이 그럼 뙤놈이란 말이요?"라고 항의하여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오재성이라는 분이 찾아왔다. 그는 얼마 전 재야 사학단체 모임에서 강연을 들...